일본의 역사적인 도시라고 하면 보통 교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도쿄를 여행하면서도 역사적인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역사 유적이 남아있는 남아 있는 도시도 방문해 보고 싶다면, 오다와라가 제격입니다.
오다와라는 도쿄 옆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도시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력의 중심이 도쿄로 옮겨가지 전 간토 지역을 지배했던 호조 가문(後北条氏)의 본거지였던 오다와라성이 유명하며, 다른 볼거리도 많습니다.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지정석 열차인 오다큐 로망스카를 이용하면 최단 약 70분 만에 오다와라에 도착할 수 있으며, 주요 관광지는 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차가 없어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오다와라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 오다와라성 – 전국 시대 간토 지역의 중심지
- 미유키 해변 – 바다로 향하는 액자 속 풍경
- 스즈히로 가마보코 박물관 – 150년 전통의 맛
- 이치야성 역사 공원 – 하룻밤에 세워진 성?
- 오다와라역 빌딩(미나카 오다와라) – 여행 마무리 쇼핑과 족욕
- 오다와라 여행 상세 정보
- 가는 법
오다와라성 – 전국 시대 간토 지역의 중심지
오다와라역에서 오다와라성까지는 도보 약 10분으로,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곳곳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헤맬 걱정은 없습니다.
오다와라성은 1417년 오모리 가문에 의해 처음 세워졌고, 이후 호조 가문(1495~1590년)이 성을 확장하여, 오다와라는 일본이 통일되기 전 전국 시대 간토 지역의 중심지로 번영하게 됩니다. 하지만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군이 3개월간 성을 포위하며 결국 함락되었고, 이후 간토 지역의 중심지는 점차 도쿄로 옮겨가게 됩니다.
현재의 천수각은 1960년 복원된 것이며, 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성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창포꽃,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구글 지도: 오다와라성
미유키 해변 – 바다로 향하는 액자 속 풍경
오다와라의 해변가는 모래사장이 아닌 작은 자갈이 깔려있습니다. 파도에 부딪혀 동글동글하게 깎인 자갈을 밝으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바다 자체도 아름답지만, 이곳이 최근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바다로 통하는 터널’ 덕분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해변가를 따라 국도 135호선이 지나고 있었는데, 해안으로 가기 쉽게 하기 위해 1997년 도로 아래에 미유키 해변 터널이 개설되었습니다.
도로 아래에 있는 단순한 터널이지만 터널 안에서 바라본 바다는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여서 SNS에서 인기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낮에는 푸른 바다, 저녁 시간대에는 해가 지는 오렌지빛 바다와 하늘이 터널 끝에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 미유키 해안
스즈히로 가마보코 박물관 – 150년 전통의 맛
오다와라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가마보코(어묵)의 본고장입니다. 특히 1865년 창업한 스즈히로(鈴廣)는 150년 넘게 전통 방식을 지켜온 가마보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스즈히로사는 이 전통을 널리 알리고자 가마보코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가마보코를 만드는 공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가마보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곳에서는 가마보코를 만드는 장면을 견학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신선한 생선 살을 다져 나무판 위에 얹어서, 증기로 찌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가마보코를 맛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 옆에 있는 기념품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묵과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갓 튀긴 어묵을 바로 사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제껏 어묵이 특별한 식재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여기서 갓 만든 걸 한 입 먹어본 후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묵과는 달리, 쫄깃한 식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 중 간식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구글 지도: 스즈히로 가마보코 박물관
이치야성 역사 공원 – 하룻밤에 세워진 성?
이치야성(一夜城)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와라성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본거지입니다. ‘하룻밤 만에 세운 성’이라는 뜻을 가진 '이치야성'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약 80일 동안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 자체도 아주 단기간이어서 당시 사람들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성이 나타난 것 같다며 이곳에 '하룻밤'을 뜻하는 '이치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현재는 성터만 남아 있어서 성곽 건조물을 구경하려는 분에게는 아쉽겠지만, 언덕 위의 공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다와라 시내와 사가미만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또한, 공원 입구에는 일본의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토시(鎧塚俊彦)가 운영하는 ‘요로이즈카 팜(Yoroizuka Farm)’이 있습니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와 빵,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사서 공원에서 경치를 즐기며 맛볼 수 있습니다.
지도: 이치야성 역사 공원
오다와라역 빌딩(미나카 오다와라) – 여행 마무리 쇼핑과 족욕
도쿄로 돌아가기 전, 기념품 쇼핑도 빼놓을 수 없죠. 작은 도시인 오다와라는 역을 중심으로 상업 지구가 발달해 있으며, 2016년 리모델링된 오다와라역 빌딩과 역과 연결된 ‘미나카 오다와라(ミナカ小田原)’에 특히 많은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2층에는 전통적인 성곽 마을을 재현한 ‘미나카 오다와라 쇼핑 스트리트’가 조성되어 있으며,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간식, 맛차 디저트점 등도 있어, 부담 없이 다양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14층으로 올라가시면 오다와라성이 보이는 전망대와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는 족욕탕이 있습니다. 도쿄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기 전에 잠시 경치를 구경하며 피곤함을 풀기에 제격입니다.
지도: 미나카 오다와라
오다와라 여행 상세 정보
오다와라에는 전국 시대의 역사가 남아 있는 성곽,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의 맛이 있습니다. 신주쿠에서 기차로 70분. 조금만 멀리 가면 도심과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는 법
신주쿠역에서 오다큐선 로망스카(지정석 열차) 탑승 후 최단 70분. 오다와라역 하차.
운행 스케줄: 시간표 링크
요금: 편도 특급열차 요금 950엔+일반 승차권 910엔/요금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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