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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 초등학생은 ‘란도세르’를 사용하는 걸까?
2018-05-11

왜 일본 초등학생은 ‘란도세르’를 사용하는 걸까?

일본의 새 학기는 4월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고 한 달.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재미있게 학교에 다니고 있겠지요? 일본 여행 중 네모난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일본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책가방을 ‘란도세르(ランドセル)’라고 하는데요. 왜 일본 초등학생은 모두 란도세르를 메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오늘은 란도세르를 소개합니다.

란도세르의 금액은 30,000엔에서 100,000엔!

한국 원화로 생각하면 30만 원에서 100만 원이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브랜드와 디자인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집니다. 한 번 사면 6년 동안 사용하는 란도세르는 수제 가방입니다. 그래서 금액도 그만큼 하는 거네요.

란도세르란?

‘란도세르’는 배낭을 뜻하는 네덜란드어의 ‘ransel’라는 단어가 변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사용하는 천 배낭으로 수입되었습니다. 그 후 학용품이나 도시락을 넣어서 통학하게 되며 점차 지금의 란도세르가 만들어졌답니다.
란도세르는 일반 배낭보다 무겁습니다. 일반적인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배낭과 비교했을 때 무게가 무거우며 란도세르의 무게는 1,200~1,500g 정도입니다. 교과서와 노트 등을 넣으면 그 가방은 훨씬 무거워질 텐데…라고 생각하셨나요?
란도세르도 배낭도 등에 졌을 때의 부담은 안에 있는 물건의 무게보다 중심이 어디인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란도세르는 어깨 벨트와 등 부분 쿠션을 몸에 밀착시킴으로써 중심을 허리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중심이 아래를 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란도세르에 교과서를 넣었을 때 체감 중량은 가볍고 편해지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반적인 배낭은 어깨 벨트 치수나 길이가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어깨 통증이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가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이것은 배낭 안에 있는 짐의 중심이 뒤로 가기 때문에 자세가 앞으로 기울게 됩니다. 큰 배낭의 경우 짐의 중심이 허리보다 낮아지며 체감 중량이 더 무거워집니다.
일반적인 배낭보다는 란도세르가 더 가볍게 느껴지며 아이들 몸에 부담이 덜 한다는 것입니다.
B5~A4사이즈의 교과서, 노트가 들어가는 란도세르 입구는 활짝 열려 넣기가 편하고 노트나 교과서가 구겨질 걱정이 없습니다. 란도세르에는 안전을 위한 반사기, 방범 벨을 걸 수 있는 고리도 있으며 가방에 따라서 디자인도 다양합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1학년들은 노란색 커버를 달아 운전자나 주변에 눈에 띄도록 하기도 합니다. 노란색 커버 외에도 비에 젖지 않도록 투명 커버를 씌울 수도 있습니다.

일본 초등학생이 란도세르를 써야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부모의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그런 나라와는 달리 일본 초등학생은 학교에 스스로 걸어서 등교합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학교 사물함에 교과서를 놓고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본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는 그날 사용하는 교과서를 집에서 챙겨 가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거운 교과서를 들고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들 자세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란도세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란도세르는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하나의 사물이기도 하지요. 란도세르, 얼마나 편한지 한 번 매보고 싶지 않으세요?